[칼럼] “탄환이 한 발밖에 없다”

By | 2016년 3월 25일|

그제 밤 유승민의 대구 연설은 퇴로를 끊은 전사(戰士)의 인상을 풍겼다. 그의 메시지는 “저 개인의 생사에 대한 미련은 오래 전에 접었다”→“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겠다”의 세 단계로 짜여졌다. 사생관과 정치관, 미래 비전이 점층적으로 잘 배치됐다. 두 번째 단계의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대목은 문맥상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도전적인 문구다.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는 대선 출마자의 캐치프레이즈라고 느껴질 정도로 대담하다. 헌법상 국민권력과 공동체의 따뜻함을 강조하는 유승민식 가치를 공화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기 글과 말로 정치를 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지식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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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근혜 對 유승민 총선

By | 2016년 3월 24일|

넷째, 국회의원 전국 총선거의 가장 큰 관심이 여야 의석 수 대결이 아니라 유승민 의원이 대구에서 당선되느냐로 모였다. 당선되면 ‘유승민이 박근혜를 이겼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그래서 누구는 이번 총선을 박근혜 대 유승민 선거라고 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이렇게 만든 사람이 대통령 자신이니 뭐랄 것도 없다. 유권자에게 여야의 노선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좋으냐, 형이 좋으냐’고 묻고 답을 강요하는 꼴이다. 강금실씨 표현을 빌리면 우리 정치와 선거는 미쳐도 한심하게 미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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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통령 눈 밖 난 유승민 탈당 몰아간 與는 公黨 자격 없다

By | 2016년 3월 24일|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유 의원 그룹을 집단적으로 탈락시킨 뒤 열흘 동안 이 당이 어떻게 ‘친박 패권주의’로 빠져들어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친박들이 매일 번갈아 나서서 스스로 나가라고 압박하는 일까지 서슴없이 했다. 수법이 잔인하고 비겁하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았 다. 대통령 눈 밖에 난 한 사람을 제거하려다 당 전체가 만신창이가 됐다. ‘ 희대의 막장극’이라는 말도 전혀 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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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승민 밀어내기’ 정치사의 수치로 남을 것,

By | 2016년 3월 24일|

새누리당이 이처럼 부끄러운 꼼수를 동원한 이유는 하나다. 손에 피를 묻히 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의 눈밖에 난 유 의원을 밀어내기 위해서다. 우리 정 치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무리수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은 유 의원으로부터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란 비판을 듣는 신세가 됐다. 새누리당과 그 전신 신한국당·한나라당이 대구·경북에서 후보등록 개시 전날까지 공천을 하지 않 은 경우는 없었다. 전국적으로도 집권여당이 이렇게 공천을 기피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4년 전 19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정태근·김성식 의원 지 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적은 있다. 하지만 이는 탈당에 명분(쇄신)이 있었 고, 선거 후 복당 가능성도 있어 나온 결정이었다. 여론의 반응도 호의적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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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치권’에 무릎꿇은 집권당 國政 포기했나

By | 2016년 3월 24일|

공천이란 정당이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천하는 절차다. 그런데도 한 공천관리 위원은 본보 기자에게 “유승민 공천은 통치권의 문제라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뜻은 지난해 6월 ‘배신의 정치’ 발언 때부터 확고했고, 당에서 거스를 수 없었다는 얘기다. 권위주의 시대에나 쓰 였던 ‘통치권’이란 용어가 정당의 공천에 등장한 것은 정상이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에서 질질 끄는 바람에 대통령에게 부담이 고스란히 돌아왔다” 고 말했다니, 이런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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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권당의 한계 보여준 유승민 탈당

By | 2016년 3월 24일|

정당의 노선과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다양성을 보일 때 더 많은 국민이 지지하고 외연 확장의 가능성도 커지는 법이다. 국회의원 한 사람을 찍어 내기 위해 이렇게 집요하게 ‘작업’을 한 것은 여야를 통틀어 전례를 찾기 어렵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비박계 인사들을 대거 낙천시킨 것은 집권당의 편협성을 자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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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손으로 넘어간 ‘박근혜-유승민’ 대결

By | 2016년 3월 23일|

유승민 의원을 내쫓는 과정에서 보여준 새누리당 지도부의 행태는 최악의 저급함 그 자체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자’로 낙인찍은 유 의원을 공천할 생각은 처음부터 추호도 없었다. 그럼에도 여론의 반발이 무서워서 공천관리 위원회(위원장 이한구)와 최고위원회는 핑퐁게임을 하듯 서로 책임을 전가하 며 시간을 끌었다. 그렇게 후보 등록 직전까지 공천을 보류하면서 유 의원을 쫓아냈으니, ‘작전이 성공했다’고 청와대와 친박 세력은 환호라도 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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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승민 찍어 낸 집권당, 과정도 결과도 졸렬하다

By | 2016년 3월 23일|

이번 공천은 ‘유승민으로 시작해 유승민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승민 파동은 계파 공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파동 당시 유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로 지목한 이후 그의 공천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당 정체성을 심사기준으로 내세운 것도 결국 유 의원을 찍어내겠다는 뜻이었다. 소위 유 승민계 의원들은 줄줄이 낙천했다. 그런데도 비판 여론을 의식해 유 의원 낙 천 결정을 미루며 탈당을 압박한 당 지도부의 처신은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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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승민 축출, 막말 비례로 끝난 새누리당의 막장 공천

By | 2016년 3월 23일|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은 유승민 논란으로 시작해서 유승민 논란으로 끝났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 의원 공천 파동은 새누리당 막장 공천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공당이 총선에 내보낼 후보를 뽑는 과정은 마땅히 합리적 기준과 공정한 절차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 새누리당 이 유 의원 공천을 심사한 기준은 공정성과 거리가 멀다. 이 공관위원장은 정체성을 문제 삼았지만 유 의원이 보수 정당의 정체성과 어긋난다고 보는 이는 찾기 어렵다. 실제론 유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한 게 공천 배제의 원인이란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 위원장이 제시한 정체성 이란 결국 박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충성 여부였던 것이다. 이는 정당 내 다 양한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부정 이다. 또 공천이 사천으로 변질됐고 새누리당이 공당임을 포기하고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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