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사방에 붙어있어서 깜짝 놀랐다”

2018.12.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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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저를 손보려고 들어갔는데 거울이 사방에 붙어있어서 깜짝 놀랐다”

[중앙일보] 2017.05.16

김민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청와대 관저 거실 사방에 거울이 붙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실무진이 관저를 손보려고 들어갔는데 거울이 사방에 붙어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입주가 (13일로) 늦어진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거실이 온통 거울로 뒤덮여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거울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운동을 하기 위한 용도로 부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우상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헬스와 요가 의혹을 제기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전추 행정관이 세월호 7시간 오전 내내 관저에 있었다고 한다. 헬스 트레이너가 오전에 관저에 있었으면 대통령에게 헬스, 요가를 시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2014년 2월 윤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청와대는 개인용 헬스장비 구입으로 8800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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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거울이 있다면 운동실이 유일하다. 한쪽 벽면만 거울로 돼 있었다. ……… ]

[최보식 칼럼] ‘박근혜 거울방’에 대한 청와대의 불순한 침묵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

입력 2017.05.19

‘거울방’의 사실 여부를 청와대 측은 알 수 있다
기자들이 문의했을 때 한마디만 하면 금세 밝혀질 사안이었다
청와대는 “노 코멘트” 했다

한 일간지에서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 입을 빌려 이렇게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바로 다음 날에 청와대 관저에 들어갈 수 없었던 이유는 ‘박근혜 거울방’ 때문이었다. 실무진이 관저를 손보려고 들어갔는데 거울이 사방에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 거울을 떼고 벽지로 마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때문에 취임 사흘이 지나서야 관저에 입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놀라운 뉴스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방으로 대형 거울에 둘러싸인 방에서 지냈다’는 식의 보도는 곧장 인터넷, 소셜미디어, 종편 방송 등으로 재생 확산됐다. 어떤 인사들은 여기에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해 “박근혜 거울방은 세상과 불통된 단절의 벽이며 숲 속의 얼음방” “호러 영화에 보면 거울 방 나오지 않나, 오싹하다” 등의 코멘트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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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사회 분위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만만하고 비호감의 인물이면 너무 쉽게 ‘확인(確認)’의 고삐가 풀려버린다. 균형 감각이 무뎌진다. 사실의 전제하에서 비판받을 만한 몫을 비판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박근혜 거울방’은 언론 매체마다 다투어 베끼면서 기정사실이 됐다. 대다수 국민은 대형 거울로 사면이 둘러싸인 방에서 생활했던 박근혜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관저에서 살림살이를 해온 김막업씨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이분이 거처한 방에는 큰 거울이 없다. 화장대의 둥그런 거울과 세면장에 붙어 있는 거울밖에 없다. 외부 일정이 없으면 머리 손질이나 화장을 안 한다. 내실에서는 머리를 뒤로 묶고 두건을 쓰고 있다. 외부 일정이 있을 때만 미용사를 불러 미용실에서 손질받았다. 관저 안에 큰 거울이 있다면 운동실이 유일하다. 한쪽 벽면만 거울로 돼 있었다. 이 운동실은 원래 대통령 내실에 딸린 접견실을 개조한 것이다.”

사방 벽에 대형 거울로 둘러싸인 ‘박근혜 거울방’은 없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취임 다음 날 당장 관저에 입주하지 못한 것은 새로운 주인인 대통령 부부의 취향에 맞게 도배와 보수 교체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운동실을 접견실로 원상회복했으면 한쪽 벽면의 거울을 떼고 벽지를 발랐을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작업이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관저에 입주하기 전에 안가(安家)에서 열흘을 머물렀다고 한다.

하나의 가십으로 넘겨도 될 ‘박근혜 거울방’을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 관계자의 입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이제 ‘정보’를 쥐고 활용하는 쪽이다. 그 관계자는 왜 하필 ‘거울방’을 언급했을까. 다른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했거나, 아니면 자신도 잘못된 정보를 듣고 전했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청와대 측은 ‘거울방’의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입장이었다. 기자들이 문의했을 때 청와대가 한마디만 하면 금세 밝혀질 사안이었다. 청와대는 “노 코멘트”라고만 답했다. 수상한 침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더욱 ‘적폐 세력’처럼 보이도록 방치하는 듯한, 풍문이 사실로 굳어지도록 내심 즐기는 듯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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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8/2017051803569.html

[최보식 칼럼] 현재 權力이 죽은 權力을 야비하게 짓밟는 것처럼

최보식 선임기자

2017.07.20

女性 대통령의 침대까지 이제 나온 마당에
앞으로는 朴 전 대통령이 관저에 혹시 떨어뜨린
속옷가지도 등장하면 사람들은 다 혹할 것이다

두 달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방으로 대형 거울에 둘러싸인 방에서 지냈다’는 식의 보도가 확산됐을 때다. 청와대 측은 출입 기자들의 확인 요청을 받자 “노 코멘트”라고 했다. 한마디만 하면 금세 밝혀질 사안이었는데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이 더욱 ‘적폐 세력’처럼 보이도록 방치하는 듯한, 풍문이 사실로 굳어지도록 내심 즐기는 것처럼도 보였다. 필자가 ‘박근혜 거울 방에 대한 청와대의 수상한 침묵’이라는 칼럼을 썼을 때 그쪽에서는 이렇게 해명했다. “청와대 관저나 생활 공간에 대해 말하는 것은 보안 규정에 걸리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그런 청와대가 이번에는 ‘박근혜 침대’를 들고나왔다. 한 언론사 기자에게 “국가 예산으로 침대를 샀으니 정해진 사용 연한까지 써야 하는데 전직 대통령이 직접 쓴 침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쓰기도, 그렇다고 팔기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늘어놓았다. 보안을 이유로 ‘거울 방’의 사실 여부 확인에는 입을 다물었지만, 관저의 ‘침대’는 보안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모양이다.

지금 청와대 안에서는 ‘박근혜 침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그렇게 대단한 과제인가. 이미 몇 차례 정권 교체로 청와대 주인은 바뀌어왔다. 그때마다 관저의 침대도 나가고 들어왔을 것이다. 역대 정권 이양(移讓)의 선례에 따르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고민’으로 포장해 언론에 흘린 의도가 궁금하다. 여당 전직 여성 의원의 말처럼 “그건 669만원짜리 침대이고 박근혜 국정 농단의 본보기로 전시하자”는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사비(私費)로 새 침대를 들여왔다는 걸 돋보이게 하려는 것인지 확실하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제 여성 대통령의 침대까지 나온 마당에, 앞으로는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 혹시 떨어뜨린 속옷가지 등도 등장할 수 있겠다. 청와대 측이 “감옥으로 직접 전달하기도 그렇고 어디에 보관할 데가 마땅치 않다’며 언론 매체에 슬쩍 흘리면 세상 사람이 다 혹할 것이다.

요즘 진행 중인 박근혜 시절의 청와대 문건 공개도 그렇다. 첫 발표 30분 전에 “방송사들은 생중계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기자실에 통지했다고 한다. 청와대 대변인은 대특종을 터뜨리듯 “청와대 캐비닛에서 이전(以前) 정부에서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며 세세하게 브리핑했다. 문건 내용을 카메라 앞에 내놓기도 했다. 지금의 청와대는 이전과는 달리 국민 앞에 투명하고 공개적이라는 걸 과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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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이 문서들은 즉시 봉인해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게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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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것은 현재의 권력이 죽은 권력을 야비하게 짓밟는 것처럼 비칠 때다. 보수가 박근혜에 대해 차분해졌다 해도, 청와대에서 즐기듯이 흘리는 ‘거울 방’ ‘박근혜 침대’에는 분개한다. 적폐를 청산하는 판관(判官)이 된 양 ‘청와대 문건’을 공개하거나, 얼마 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하게 만드는 방식은 보수의 속을 다시 부글부글 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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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9/20170719038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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